오피니언 작은갤러리

가을로 가는 순간 Ⅶ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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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김향 개인전 '물의 심성-그 사계'

(26일까지 서울 관훈동 인사갤러리.02-735-2655)

가끔 현실에서 정신적인 허기가 지면 호수나 강의 잔잔한 물결을 본다. 물결의 생명력은 반사된 햇빛과 함께 신비로, 생명의 환희로 다가왔다. 그것은 나 자신을 씻어내고 정화된 영혼에 생명을 채우는 일이었다. 또한 그것은 물과 나 자신이 하나가 되는 과정이었다. 있는 그대로를 재현하는 게 아니라 명확한 세계를 흩뜨리고 그 물결을 통해 반영의 세계를 재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