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규 세종대 무기한“휴업”/「1개대 2총장」타협점 못찾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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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학생파괴행위 학사마비”/학교/“내일총회열어 대책논의”/학생
두 총장문제등으로 진통을 거듭해온 세종대가 15일 무기한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세종대는 14일 오후 8시30분 세종호텔에서 박총장주재로 보직교수등 교무위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교무위원회를 열고 『학생들이 수업을 전면거부하고있어 학사일정이 마비된 상태이며 분신ㆍ방화등 파괴행위의 긴급한 사항이 예상돼 15일 오전1시를 기해 임시휴업한다』고 결정했다.
학교측은 이에 따라 15일 오전7시45분쯤 정문에 「학내사정으로 인해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총장명의로 휴업공고문을 게시했다.
세종대는 지난해 11월24일 학생들의 원서접수방해 사태와 관련,임시휴업했다가 하루만에 해제한 이래 두번째로 임시휴업을 결정한 것이다.
이번 세종대의 임시휴업은 새학기들어 전국 1백17개대학(교)중 처음이다.
학교측이 휴업을 결정하자 수업을 거부한채 학생회관에서 철야농성을 벌여온 학생회간부등 학생30여명은 오전 9시15분쯤 공고문을 찢는등 반발움직임을 보였으며 학생들이 등교하는 16일 비상학생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세종대는 지난해 9월 재단측이 학생과 교수들의 의견을 무시한채 박홍구교수(56ㆍ식품영양)를 총장으로 임명하자 학생과 교수들이 이에 반발,교수협의회에서 오영숙교수(51ㆍ여ㆍ영문)를 직선에 의해 총장으로 선출해 두총장문제로 진통을 겪어왔다.
지난 2월말 신학기 등록기간에는 재단측이 등록금을 12% 인상해 받으려하자 학생들이 오총장명의의 별도등록금고지서를 발부하고 은행구좌를 개설해 1천여명의 학생이 오총장구좌로 등록했다.
이에 대해 재단측은 지난달 16일 서울지법동부지원에 오총장구좌의 등록금 4억6천만원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내 법원으로부터 가압류결정을 받았었다.
또 학생들은 지난 13일 박총장퇴진과 오교수의 총장승인등 13개 요구사항을 내걸고 전면수업거부에 들어갔었다.
이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진행과 중간고사를 치르지못하는등 학사운영에 큰차질을 빚어왔으며 학교측이 14일 박총장명의로 지난 9일 「박총장퇴진 촉구대회」후 교무과 집기를 부순 경영대 학생회장 임흥일군(26ㆍ회계4)등 학생51명을 업무방해와 기물손괴 혐의로 고발해 학교와 학생간에 심한 대립상태로까지 학내사태가 악화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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