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지하철 빈자리 알면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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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하나둘씩 일어서 떠나는데 유독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만 꼼짝을 안한다. 종착지를 물어볼 수도 없고 다리는 저려오고… 그런 경험 다들 있으시죠? 지하철역마다 자리잡는 노하우는 따로있기 마련. 한번 잘못서면 내릴때까지 서서가야 하는 아픔을 투데이가 덜어드립니다. 자, 지금부터 눈을 크게 뜨세요~.

종로 3가

환승역인 관계로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많으니 정신을 집중하고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탑골공원을 향해 다정히 일어서실 겁니다.

5호선 여의도

두리번거릴 필요 없습니다. 인라인을 챙겨든 손 꼭 잡은 연인들이나 젊은이들을 공략하면 백발백중. 여의도 공원이 있잖아요.

구청·시청역

서류봉투를 들고 있으면 십중팔구 관공서에 볼 일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보다 한발 빨리 움직여 자리잡으세요.

3·7호선 고속터미널

귀성·귀향객이 많으니 물어볼 것도 없이 주섬주섬 짐 챙기는 사람이겠죠?

6호선 이태원역

같은 칸에 외국인이 타고 있다? 냉큼 그 앞으로 다가서세요. "이번 역은 이태원, 이태원 역입니다." 방송멘트와 함께 조용히 일어서 줄 겁니다.

2호선 삼성역

테헤란벨리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이 유난히 많은 역입니다.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었거나 노트북을 들고 있는 사람 앞에 자리잡으시면 해결납니다.

3호선 압구정역

소위 '물좋기로' 유명한 동네지요. 한껏 멋을 부린 이쁜 아가씨를 찾으세요. 그담엔 그냥 조용히 서계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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