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3가
환승역인 관계로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많으니 정신을 집중하고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움직임을 주시하세요. 탑골공원을 향해 다정히 일어서실 겁니다.
▶5호선 여의도
두리번거릴 필요 없습니다. 인라인을 챙겨든 손 꼭 잡은 연인들이나 젊은이들을 공략하면 백발백중. 여의도 공원이 있잖아요.
▶구청·시청역
서류봉투를 들고 있으면 십중팔구 관공서에 볼 일 있는 사람입니다. 남들보다 한발 빨리 움직여 자리잡으세요.
▶3·7호선 고속터미널
귀성·귀향객이 많으니 물어볼 것도 없이 주섬주섬 짐 챙기는 사람이겠죠?
▶6호선 이태원역
같은 칸에 외국인이 타고 있다? 냉큼 그 앞으로 다가서세요. "이번 역은 이태원, 이태원 역입니다." 방송멘트와 함께 조용히 일어서 줄 겁니다.
▶2호선 삼성역
테헤란벨리로 출퇴근 하는 직장인들이 유난히 많은 역입니다. 말쑥하게 정장을 차려입었거나 노트북을 들고 있는 사람 앞에 자리잡으시면 해결납니다.
▶3호선 압구정역
소위 '물좋기로' 유명한 동네지요. 한껏 멋을 부린 이쁜 아가씨를 찾으세요. 그담엔 그냥 조용히 서계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