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 산증인 삼도록”/김현희 특별사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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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노태우대통령은 12일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 김현희(28)를 특별사면했다.
정부는 이에 앞서 이날 오후 강영훈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법무부가 상정한 김현희 특별사면 안건을 심의처리,노대통령에게 특별사면을 건의했다.
정부대변인 최병렬공보처장관은 국무회의가 끝난 후 이같은 사실을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김에 대한 사법적ㆍ정치적 처리는 지난 87년11월29일 사건발생 후 2년4개월만에 모두 완료됐다.
김은 지나달 27일 대법원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국가보안법의 반국가단체 목적수행,잠입탈출및 항공법의 항공기운항안전법,항공운항안전법의 항공기 위험물건 탑재죄등이 인정돼 사형이 확정됐었다.
최장관은 이날 공식발표를 통해 『정부는 김이 극도의 폐쇄된 사회체제속에서 장기간 밀봉세뇌교육을 통해 적화통일책략 수행을 위한 인간도구로 개조된 한낱 꼭두각시에 불과할 뿐 실질적 주범은 김일성부자이고 자신의 범행을 깊이 뉘우치며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했고 사건의 진상을 증언해 줄 유일한 생존자로서 수사와 재판이 허위날조된 것이라는 흑색정치선전을 분쇄할 역사의 산증인이라는 점을 고려,특별사면케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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