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연중 최고 경신… 800선 넘어서나

중앙일보

입력

종합주가지수가 장중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8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칠 줄 모르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이 800선 등정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점차 설득력을 얻어가는 모습이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오후 2시30분 현재 전날보다 4.28 포인트 오른 780.72를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이날 오전 785.02까지 올라 지난 16일 수립한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776.97)는 물론 17일 기록된 장중 최고치(783.08)를 모두 갈아치웠다.

이달 들어 700선에 확고히 진입한 주가는 미국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바이 코리아'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시 주변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경기 회복 조짐에다 3.4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수가 조만간 8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세계 경기 회복과 미국 기업들의 실적 호전 등에 힘입어 외국인 순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차익거래잔고가 사상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등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이달 안에 800선을 넘어설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김지환 투자전략 담당 팀장은 "선진국 경기선행지표가 지난 4월 상승 반전한 이후 세계 경기의 동반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미국의 유동성 보강, 안전자산 선호 경향 둔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에서 금융 완화 정책의 지속과 내수 경기 회복, 부동산 시장 안정 대책 등으로 시중자금의 증시 유입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종합주가지수가 연말까지 8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극심한 경기 침체로 투자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증권 신삼찬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상 최고로 예상되는 매수 우위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진과 가계부실 우려 등이 증시의 상승을 가로막을 수 있다"면서 "이달말 발표 예정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주식투자 심리 개선여부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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