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시'+'가문의 부활'=스크린 1000개…과점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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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수를 노리고 9월에만 34개 영화가 개봉하는 가운데 특정 영화들이 스크린의 대다수를 차지해 '괴물' 이후 논쟁에 불이 당겨진 스크린 독점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봉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이 점유율 53.8%를 기록해 개봉 첫 주말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제작사 LJ필름에 따르면 '우행시'는 이 기간 동안 120만 5000명을 동원했다.

이는 일차적으로 강동원 이나영이라는 스타파워와 영화의 완성도에 기인한 것이지만 '우행시'가 스크린을 520개를 잡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우행시'가 잡은 520개 스크린은 '괴물'(620개), '태극기 휘날리며'(540개)에 이은 기록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가문의 부활' 역시 전작의 명성을 이어받아 500여 스크린을 잡을 예정이다. 배급사 쇼박스는 "현재 450 ̄500개 정도 스크린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행시'와 '가문의 부활'의 스크린 수를 합하면 1000여 개에 달한다. 이는 전국 1,648개(2005년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스크린의 60%가 넘는 수치이다.

'우행시'와 '가문의 부활'의 이같은 스크린수는 상대적으로 화제작 개봉이 추석 직전에 개봉이 몰려 있어 반사이익을 본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괴물' 이후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한창인 터라 영화계 안팎에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우행시'와 '가문의 부활'은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LJ필름 관계자는 "추석 3주전에 영화가 개봉해 상대적으로 경쟁작이 드물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타짜' '가문의 부활' 등이 개봉하면 점차 스크린 수가 줄을 것"이라며 개봉 시기에 따른 상대적인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가문의 부활'측 역시 같은 뜻을 드러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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