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민중민족주의 흐름 변천 살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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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역사학자 조동걸교수(국민대)가 의병운동에서 3·1운동에 이르는 근대사분야발표논문들을 모아 『한국민족주의의 성립과 독립운동사연구』란 제목의 책으로 펴냈다.
서설 「한국민족주의의 역사적 특질」외에 모두 16개의 논문을 「의병운동론」「계몽주의의 허실」「1910년대의 민족논리」「3·1운동론」등 네편으로 갈라 실었다.
이책에서 조교수는 근대 이래 우리나라 민족주의의 성립·발전의 과정을 일관되게 시민적민족주의와 민중적민족주의의 분류의 역사로 파악하고있다.
광복과 함께 이 두 흐름이 통합·정착함으로써 진정한 민족주의가 시현됐어야 하는데도 미소양국에 의한 국제제패가 끝내는 그 작업의 기회마저 빼앗아 가버리고 말았다는게 그의결론.
『시민적민족주의에서 시민을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에 유린당하면 민족주의가 매판화되어 껍질만 남게되고, 민중적민족주의에서 민중을 사회주의적 제국주의에 유린당하면 민족주의는 허수아비꼴이 되어 구호만 남게된다』는 말은 특히 음미할만한 대목.
지식산업사간, 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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