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소 군축논의 급진전/소 외무/“양국 정상회담서 중요문서 서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리투아니아 독립문제는 이견/통독 중립주장 소서 포기
【워싱턴 AFPㆍAP=연합】 군축협정을 포함한 「아주 중요한 문서들」이 오는 5월30일 미국에서 열릴 미소정상회담에서 조인될 것이라고 미국을 방문중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이 6일 말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부시미국대통령과 2시간여에 걸친 회담을 마친뒤 기자들에게 『매우 실질적인 회담이었다』고 말하고 리투아니아 문제도 논의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련의 국내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소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에 서명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원칙적 합의에 도달하려는 노력은 기울이게 될것이라고 밝히고 양국간 장거리핵미사일감축협정이 타결되려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바르드나제는 『이번 양국정상회담이야말로 세계의 중요한 사건이 될게 틀림없다』고 말하고 『양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 두나라와 세계 공동사회의 이익에 기여할 매우 중요한 문서들에 서명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가운데 군축협정들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어떤 협정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또 양국이 쌍무관계와 무역,과학기술및 우주사업에 관한 협력협정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시미국대통령은 셰바르드나제와의 회담에서 리투아니아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개선중에 있는 미소관계가 퇴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양국관계가 리투아니아 문제에 달려있다고 말하고 미국은 소련의 지난 1940년 리투아니아합병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부시대통령이 셰바르드나제에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베이커미국무장관은 소련이 통일독일이 중립화돼야 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포기,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이나 단일화된 독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에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커 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미국무부에서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과의 3일째 마지막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나는 통일독일의 중립화가 최선의 길이 아니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돼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베이커 장관은 그러나 소련 관리들은 아직도 통일독일이 나토의 일원으로 포함돼야한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동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