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 오늘부터 금판매/선경이 수입한 금괴 서울등 4대도시 점포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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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1g 만4천원선… 판매가 매일 고시예정/새 투자대상으로 자리잡을 듯
외환은행이 6일부터 99.99%의 순금을 판매한다.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은행을 통해 금을 자유롭게 매매해 왔으나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환은행이 판매하는 금은 ㈜선경이 스위스은행에서 수입한 것으로 우선은 본점 외환부를 비롯,서울에 있는 11개 점포와 부산ㆍ대구ㆍ광주 등 3개 지방점포에서만 취급한다.
국내 금 수요는 연간 78t(88년기준)인데 비해 생산은 11t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해마다 수요의 70∼80%(약 53t,5천억원상당)를 밀수에 의존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이번 금판매로 그동안의 음성적 거래가 양성화된 셈이다.
또한 최근 부동산 및 증권시장의 침체로 금이 새로운 투자대상으로 각광받게 되었다는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이번에 판매될 금은 반지나 귀걸이등 장식용으로 가공되지 않은 금덩어리(Gold Bar)로 종류는 1g,2g,5g,10g,20g,50g,1백g,2백g,5백g,1㎏짜리등 10가지다.
가격은 국제시세와 연동시켜 은행측이 매일 오전 8시쯤 로이터통신 등을 통해 그날의 국제 금시세를 확인,여기에 관세ㆍ방위세 등 각종 세금과 부대경비를 합해 판매가격을 고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판매가격은 국제시세보다는 다소 높을 전망인데 대략 1g짜리가 1만4천원, 1백g짜리는 1백22만원,1㎏짜리는 1천1백1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측은 국제 금시세가 폭등하거나 폭락하는 등 돌발사태가 벌어지지 않는 한 판매가격은 하루에 한차례만 고시할 방침이다.〈박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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