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볼쇼이발레 내한공연 결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중앙일보사 초청으로 이뤄진 소연 볼쇼이발레단의 한국공연이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지난 3월28일 개막돼 연일 대성황을 이루고 3일 그 막을 내렸다. 『백조의 호수』『지젤』및 발레하이라이트를 6회에 걸쳐 공연한 볼쇼이발레단의 관계자와 그 환상의 무대를 지켜본 한국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편집자주>
『훌륭한 문화전통을 가진 한국을 직접 보고싶어했던 나의 오랜 꿈이 마침내 이뤄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웃음띤 얼굴로 친절을 베푸는데다 공연에서도 수준높은 한국 관객들이 발레의 예술세계에 진지한 관심과 이해를 보여 주어 뭐라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이같은 마음은 그 자신뿐 아니라 2백23명의 볼쇼이발레 내한 공연단 일행 모두 마찬가지 일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발레, 특히 볼쇼이발레는 「젊음의 예술」입니다. 7∼8세부터 10년동안 모스크바발레학교에서 온몸으로 익힌 실력을 바탕으로 약20년간 볼쇼이발레단의 이름을 빛내며 세계를 누빈뒤 은퇴하게 되니까요.』
이번 한국공연에서도 볼쇼이의 성가를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또 관객들의 열렬한 성원에도 큰힘을 얻었다고 했다.
볼쇼이발레단의 연습일정이나 배역을 결정하고(주역만은 안무가 그리고 로비치가 결정) 해외공연에 따른 모든 뒷바라지를 도맡는 총무이자 솔리스트로서 직접 무대에도 서는 그는 이번 한국공연에서는 『백조의 호수』중 지그프리트왕자의 교사인 볼프강역, 『지젤』중 산지기청년 힐라리온역으로 출연했다. 그는 최근 총무가되기 전까지는 볼쇼이발레단의 트레이너로 일했다.
볼쇼이발레단이 특히 세계적 남성무용수들을 자랑할수 있는 이유에 대해 그는 발레학교를 통한 교육과 안무가 그리고로비치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로비치의 안무는 『스파르타쿠스』『이반뇌제』등의 작품 제목에서도 알수있듯이 남성무용수를 주인공으로 삼아 그 역할을 크게 강조하는 등으로 갈 교육된 남성무용수들이 그 기량을 최대로 발휘할수있는 무대를 끊임없이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그리고로비치나 베트로프 자신의 부인도 볼쇼이발레단의 무용수이듯이 볼쇼이발레단에는 부부단원들이 상당수에 이른다면서 이번에 한국에온 1백13명 가운데도 부부단원이 10쌍이나 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에서는 마치 21세기를 미리가본 느낌이었습니다. 용인민속촌과 자연농원을 둘러보며 한국의 자연과 민속무용등을 즐길 기회도 가졌고요. 이처럼 문화가 풍부하고 인심도 후한 한국에 또 오고싶습니다.』 <김경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