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깊이읽기] '웹 1.0 시대'에서'웹 2.0 시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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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지난해 미국에서만 2000만 개를 넘어선 블로그(개인 홈페이지)는 미디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정치 담당 기자가 쓰는 기사보다 블로그 민심이 선거 판도를 더 정확히 예측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저자는 그동안 침묵했던 다수의 대중이 각자 목소리를 내는 인터넷 시대를 '총 표현 사회'라고 명명한다. 이런 것들이 구글의 기술과 만나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해낸다.

구글이 웹 사이트의 내용을 식별해 그에 맞는 광고를 자동으로 붙여주는 '애드센스(AdSense)'가 그중 하나다. 블로거들은 방문자를 유치하면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광고주들은 기존에 없던 광고 통로를 이용할 수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무수히 많은 무(無)에 가까운 가치들이 모여 유형의 수익을 창출하는 게 웹 2.0 시대다. 저자는 이러한 웹 2.0 시대가 진정한 민주주의와 부의 재분배까지 불러오리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저자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는 책의 부제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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