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사태 엎치락 뒤치락/소임명 검찰총장 공화국서 취임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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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진압군은 병력풀어 청사점거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소련은 30일 리투아니아공화국이 중앙정부에서 임명한 검찰총장 취임을 거부하자 병력을 동원,리투아니아 검찰청사를 점거했다.
소련군에 의한 리투아니아 검찰청사점거는 미국과 프랑스가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리투아니아사태 해결을 위해 무력을 사용치말도록 촉구한 시점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앞서 고르바초프는 알렉세이 바실리예프 연방검찰차장을 리투아니아 수도 빌니우스에 급파,중앙에서 임명한 안타나스 페트라우스카스를 리투아니아 검찰총장에 앉히려 했었으나 현지 검사들의 완강한 반발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한편 프랑스를 방문중인 야조프 소국방장관은 이날 리투아니아의 소연방 편입이 자발적인 결정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탈퇴는 소연방최공회의의 승인을 얻어야만 가능하다고 못박음으로써 리투아니아 사태의 평화적 타결 노력에 제동을 걸었다.
KGB(국가보안위원회)도 타스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리투아니아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현지에서 국가전복활동 분쇄및 국경경비등 본연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부시미대통령은 이날 소련이 리투아니아에 무력을 사용하지 말도록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고르바초프에게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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