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가입 소서 지원 약속/남북대화 재개 함께 노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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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에 최신무기 공급 자제 전제/주한미군 문제에 신축성 두기로
【동경=이규진특파원】 한소 양국은 김영삼민자당최고위원 일행이 모스크바 방문 중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조기에 실현키 위해 남북간의 대화분위기 형성과 한국의 유엔가입 노력을 지원하는 등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구조를 정착시키기로 의견을 접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소 양국은 이와 함께 군축문제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접근키로 하고 앞으로 실무접촉을 통해 구체화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관계기사3면>
한소 양국은 구체적인 내용으로 소련측은 북한에 최신무기공급을 더이상 하지 않도록 자제하고 한국측은 주한 미군철수문제 등에 있어서도 새로운 시각에서 검토키로 하는 한편 한국이 유엔에 남북동시든,단독이든 가입하는데 소련측이 적극 협조하고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남북대화 재개에 양측이 함께 노력키로 했다.
현재 동경에 머무르고 있는 방소단의 한 소식통은 『한소 양국은 한반도에 더이상 긴장상태가 계속되는 것을 양측이 원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했다』며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한반도에서의 군축이 논의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소 양국은 또 한소 국교수립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북한측에 한소관계 정상화가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위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경로를 통해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소식통은 현재 양국간에 연내 수교문제가 거의 마무리지어지게 됨에 따라 이와같은 구체적인 조건들에 관한 협의도 진전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한소 정부간 교섭이 상반기 중 시작되면 구체적인 문제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한소간의 수교협상은 빠르면 상반기중 시작되고 올해 안에 수교협상이 타결되면 노태우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이 실현되는등 한소정상회담도 추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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