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단 스포츠의 꽃〃국민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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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민은이 금융단 사격을 휩쓸어 여자농구·테니스·축구와 함께 금융단 스포츠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각종 국내대회를 대부분 석권하며 선풍을 일으켰던 국민은 사격 팀은 22일 폐막된 제15회 재무부장관기 금융기관 사격대회에서도 총18개 종목에서 한국신기록 2개를 기록하며 11개 부문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국민은은 사격 외에 축구·농구·테니스 등의 스포츠 팀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국내 성인스포츠의 정상에 오르는 등 금융 팀으로서의 갖은 제약을 뛰어넘어 빛나는 전과를 올리고 있어 주목을 끌고있다.
이는 은행 팀들이 마지못해 팀을 운영하며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상황을 감안할 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 운동 팀들이 국내정상급을 구가하고 있는 것은 은행 고위층을 비롯한 행원들의 남다른 관심과 지원이 있기 때문.
임원 진을 종목별 단장으로 임명한 국민은은 이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치열한 것은 물론이고 이상철(이상철)은행장도 수시로 팀 운영 및 선수단관리에 대한 브리핑을 요구하며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는 것.
국민은은 다른 실업팀과 비교할 때 엄청난 스카우트비도 쓸 형편이 못 돼 특출 나게 두드러진 선수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사격의 경우도 남녀16명의 선수 중 4명의 대표선수를 보유하고 었지만 그 외에는 대부분이 무명신인.
특히 이번에 소구경3자세와 복사단체에서 한국신기록을 경신한 소총 팀(권택열·김종길· 송희성)은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들.
이들 중 올해 입단한 송은 고교 때엔 별로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으나 국민은에 입단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면서 날로 안정된 기록향상을 보여 대표팀에 선발되는 것도 시간문제가 됐다.
이들이 두 차례나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것은 국민은 사격 팀의 저력을 웅변해준 것.
85년부터 실질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출신 최승만(최승만)코치는『선수 1인당 연간 훈련비는 4백만원 정도로 다른 팀과 비슷한 수준이나 은행측의 보이지 않는 성원이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다른 은행 팀에 비해 사기가 무척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따라서 일부 신입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훈련시간만 정해주면 경쟁적으로 자율훈련에 임하기 때문에 훈련효과가 큰 것 같다고 최 코치는 분석했다.
아무튼 국민은의 스포츠 팀 운영은 대부분의 은행 팀이 형식적인 것과 비교할 때 모범적인 것으로 다른 팀의 귀감이 될만하다는 게 중론이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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