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합작사업단 만들자”/특구에 전자ㆍ기계 진출도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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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차 한소경제인 합동회의
소련은 한소경제협력의 확대를 위해 양국의 여러 기업이 합동으로 합작사업단(비즈니스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에 조성되고 있는 대규모 경제특구 건설에 한국의 전자ㆍ기계공업등 소비재분야의 진출을 적극 요망했다.〈관계기사3면〉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된 제2차 소련경제인합동회의에 참석한 소련사절단은 이날 회의에서 이같이 제의하고 이제 양국의 협력은 보다 더 확대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파민스키소련대외경제연구소장은 투자ㆍ기술ㆍ금융분과회의에서 소련은 결제능력이 부족하므로 한국의 2개 이상 회사와 소련의 여러 회사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컨소시엄을 구성,합작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 후 이를 소련국내및 해외에 되팔자고 제의한 것이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소련TPI(기술산업수입공단)의 다슈케비치 부회장은 소련은 한국산컬러TVㆍ오디오시스팀ㆍ레코드플레이어ㆍVCRㆍ냉장고 등의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미 한국의 삼성전자가 소련TPI측과 냉장고용 콤프레서 제작을 위한 2개공장 건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알리베고프 소련 대외경제은행 수석부총재는 기조연설에서 소련은 은행관련정책에 중앙집권적 형태를 탈피하고 있다고 말하고 앞으로 외국으로부터의 차관도입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소련국립은행이 극동지역에 지사설치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힌 뒤 한국의 국내은행도 이 지역에 지사를 설치,금융거래관계를 다져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베고프 수석부총재는 이외에도 소련의 은행들은 앞으로 유럽지역 한국은행의 지사들과도 깊은 협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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