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에 상처입은 운명적 사랑 이야기 |적, 그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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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나치의 유대인 학살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 남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완전히 뒤틀린 생활을 꾸려갈 수밖에 없는 한 남자와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적, 그리고 사랑이야기』가 수입돼 곧 개봉된다.
폴 마줄스키가 연출한 이 영화는 90년 뉴욕비평가협회 감독상을 받았고 올해 아카데미 각색상·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수작이다.
특히 출연 여배우 안젤리카 휴스턴(거장 존 휴스턴의 딸이며 『프리치스오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과 레나 올린(『프라하의 봄』에서 이지적이면서도 성을 탐닉하는처녀 사비나로 나왔다)이 한꺼번에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었다.
7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아이잭 싱거의 동명수상작을 토대로 한 『적, 그리고…』는 어쩌다 동시에 세 여자의 남편이 되는 한 남자의 고되고도 우스꽝스런 사랑행각, 또는 한 남자를 둘러싼 세 여자의 각기 다른 사랑방식을 그려가며 나치라는 역사적 괴물이 어떻게 각 개인의 영혼에 상처를 주고 그로인한 고통이 어떠한가를 섬세히 보여주고 있다.
세 여자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 희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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