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혈자들 위협 자해공갈 시켜/여섯차례 금품 뜯은 5명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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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경 특수기동대는 13일 혈액원에 피를 팔러온 극빈자들을 협박해 팔을 부러뜨린뒤 이들로 하여금 고의로 오토바이에 부딪치게해 운전자들로부터 4백30여만원을 뜯어낸 김성태씨(23ㆍ전과4범ㆍ주거부정) 등 자해공갈단 「성태파」일당 6명중 김씨 등 5명을 검거,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 등은 지난달 27일 오전10시쯤 서울 신설동 녹십자 혈액원에 피를 팔러온 이용행씨(26ㆍ서울 봉천10동)를 서울 창2동 야산의 묘지주변으로 끌고가 『말 안들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팔을 부러뜨린뒤 3일 오후 2시쯤 서울 남가좌동 모래내 시장입구에서 장일봉씨(44)의 오토바이에 부딪치게 한뒤 치료비ㆍ합의금 명목으로 1백10만원을 받아내는 등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이씨의 오른쪽 팔을 묘석위에 올려놓고 그위에 솜을 깐뒤 길이 35㎝의 몽둥이를 가로로 올려놓고 사람만한 돌로 내리쳐 팔뚝을 부러뜨렸다.
김씨는 이씨가 『무서워서 오토바이에 뛰어들지 못하겠다』고 사정하자 부천시의 한 국민학교운동장으로 끌고가 전신을 구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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