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강연 미 다이아몬드 전문가 마틴 라파포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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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다이아몬드에 한해 한국시장은 세계시장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어 가격이 멋대로 형성되고있습니다.』
91년으로 예상되는 우리 나라의 보석수입자유화를 앞두고 한국보석연구원 초청으로 내한,「국제다이아몬드시장 동향」에 관해 강연한 세계적인 다이아몬드전문가 마틴 라파포트씨(38)는 국제시장의 다이아몬드가격을 주도하는 라파포트 다이아몬드 리포트지(주간)발행인이기도 하다.
유대계 출신의 미국인인 그가 발행하는 이 리포트지는 지난78년부터 발행돼 세계55개국 다이아몬드 가격의 지침서가 되고있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무조건 1등 품인 GVVSI만 찾아 외국시장에서는 한국인만 보면 무조건 높은 가격을 부릅니다.』 한국 내에서 연간 5억 달러 어치의 다이아몬드가 외국에서 음성적으로 들어와 거래되고 있다는 라파포트씨는 한국 내 시장을 돌아본 뒤 다이아몬드 가격이 국제시장 가격의 두 배정도 비싸게 호가되고 있더라고 전했다.
예를 들어 정3푼의 경우 1등 품의 국제시세가 78만원인데 비해 국내시세는 1백50만원선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감정사들은 국제 감정서를 무시하고 국내감정서를 첨부하는 과정에서 상품의 등급을 더 높게 책정하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팔 경우 2중으로 손해를 보게 마련』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세계시장에 유통되는 1캐럿 짜리 중 1등급은 5%에 불과합니다.』 결국 1등 품을 비싸게 구입하기보다 전문가들도 구별이 쉽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비슷한 그 다음 등급의 VVS2를 훨씬 싸게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라파포트씨는 조언한다.
등급이 하나 떨어질 경우 1등급 정3푼 크기의 경우 뉴욕시장에서 약7만원정도 싸지만 한국에서는 30만원까지 차이가 나더라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를 구입할 때는 특히 외국의 경우 어느 상점에서 샀는가가 되팔 때 매우 중요한 가격결정요인이 됩니다.
물론 국제보석감정원(GIA)감정서를 확인해야하지요.』한국 내에서도 무조건 최고급품을 찾지 말고 등급별 가격을 물어본 후 선택하라고 충고하는 라파포트씨는 한국도 최근의 일본 처럼 보석감정서를 국제기준으로 통일해 소비자가 손해 보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강조한다. <고혜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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