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 선진국 40∼60%수준」걱정|기술개발 위한 투자에 눈 돌려야 할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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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소규모 전자부품 수출업체에서 무역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으로 외국 바이어를 상대하다 보면 10명중 6∼7명은 대만보다 제품의 질이나 기술이 조금 낫다고 말하지만 가격 경쟁력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말을 듣게된다.
우리 제품의 질이 대만 것보다 낫다는 외국인의 인식을 접하면서 느낀 것은 그러나 언제든지 그 기술적 우위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사실 품질상 별 차이가 없거나 품목에 따라선 우리제품이 못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해오던 터였지만 중앙왈보 3월2일자(일부지방3일자) 『뒤떨어진 한국기술』제하의 1면 머리기사를 막상 접하고 보니 아찔한 생각마저 든다.
과연 우리의 기술은 선진국의 40∼60%에 불과하다는 말인가. 얼른 믿기지 않았지만 결국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이를 타개하려는 노력이 그간 정부나 각업계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총체적인 기술향상과 이를 위한 투자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국민모두 인정해야 할것 같다.
우리회사의 경우도 기술개발인원과 투자의 절대부족으로 신제품개발은 고사하고 어떻게 하면 일본제품을 비슷한 성능으로 복제할수 있을 까에 매달리고 있을 뿐이다. 선진국수준에야 못 미친다지만 컴퓨터부문등 일부에선 대만에도 뒤진다는 지적을 교훈삼아 기업마다 경영자는 부동산투기보다는 효과적인 기술투자를, 근로자는 불량률감소를 위해 심기일전해 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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