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대학들 '눈치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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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주요 대학 가운데 2008학년도 대입 계획을 내놓은 대학은 서울대와 부산대뿐이다. 연세대.고려대를 포함, 서울 시내 사립대 7곳 등 총 20곳이 발표를 미루고 있다. 대학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각 대학에 지난달 중순까지 2008학년도 대입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으나 대학은 이를 미루고 있다.

대입 계획 제출을 미루는 대학은 논술과 심층면접 등의 반영 비율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특히 입학전형 총점에서 실제로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질 반영률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 지역 주요 대학의 학생부 실질 반영률은 2~12%에 불과했다. 2008학년도에서 외형상 반영비율이 50%를 넘더라도 실질 반영비율이 높지 않을 경우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좌우하게 된다.

대학들은 또 서울대처럼 수능 성적을 점수화할 것인지 아니면 최소한 몇 등급 이내에 들어야 지원할 수 있는 최저 학력기준으로 활용할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서울 지역 사립대학 입학처장은 "교육인적자원부의 요구로 학생부 반영 비율을 50% 이상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동점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여 동점자를 가려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은 대입 계획은 발표하지 않은 채 예비 수험생을 대상으로 2008학년도에 실시될 통합 논술 모의고사를 실시했다. 학생들이 논술고사 유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들 대학은 고교 교과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에는 인문.자연 계열 모두 언어와 수리를 통합하는 형태로 통합논술 고사를 치렀다. 대교협은 이달 말까지 모든 대학의 대입 계획을 받아 발표할 예정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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