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대상경주 이모저모] 가족 관람객 몰려 '천고마비'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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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대상경주는 영상 18도에 바람 한점 없는 맑고 청명한 가을날씨 속에 진행됐다. 입장객 중에는 유모차를 끌고 온 젊은 부부와 돗자리를 펴놓고 둘러앉은 일가족 등 가족 단위의 관람객도 많았다. 이들은 "천고마비의 계절답게 경마를 즐기기에 아주 좋은 날씨"라며 "적은 돈이나마 베팅을 하면서 승부를 지켜보니까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우창구 기수는 1993년 스포츠서울배에서 첫 우승한 이래 총 열두 차례의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기수. 만 40세인 우기수는 최근 1년간 승률 12.8%, 복승률 29.4%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지난해와 올해 대상경주에서 다섯 차례나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마 금돌이가 뛴 9개 경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우기수는 "금돌이는 지구력이 좋고 기수의 말을 잘 듣는 온순한 말이어서 우승 예상마 대홍단에 3마신 이하로만 처지지 않으면 막판에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산 명마 퓨처퀘스트를 부마(父馬)로 둔 국내산 3세마 금돌이는 지난해 9월 데뷔해 지난 3월 1천m, 지난 4월 1천4백m에서 우승하면서 각광을 받았으나 1천7백m에서는 세 번 출전해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금돌이는 이번 우승으로 장거리에 약하다는 불명예를 씻으면서 수득상금 9천만원을 넘겼다. 금돌이의 통산 전적은 9전3승.

○…이종구 조교사는 "여름에 더위를 먹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금돌이가 가을 찬바람을 맞으면서 식욕이 돌아오고 힘도 붙는 것 같아 중앙일보 대상 경주의 우승을 노리고 20여일간 집중 훈련을 시켰다"고 말했다.

○…한남규 중앙일보 수석부사장은 우승마 금돌이가 '중앙일보배 우승'이라는 붉은 안장을 차고 옆에 서있는 가운데 우창구 기수.이종구 조교사.박정록 마주 등에게 우승컵을 시상했다.

마주 박정록(50.대영주택 대표이사)씨는 "금돌이의 출주 번호가 12마필 중 '중앙'인 6번이어서 중앙일보 대상 경주와 인연이 있겠다 싶어 내심 기대를 했다"며 기뻐했다.

과천=성호준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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