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 눈병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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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2학기 개학 이후 전국 초.중.고교에서 유행성 눈병(각결막염)이 확산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6일 현재 전국 480개 초.중.고교에서 1만8203명의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남 86개교 2916명 ▶광주 77개교 4619명 ▶경기 62개교 2171명 ▶서울 16개교 784명 ▶울산 16개교 1031명 등이다. 이 가운데 473개교 1만325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울산지역의 경우 지난 7월 초 전국에서 처음으로 눈병 환자 15명이 발생, 일주일 만에 42개교 118명으로 확산됐다. 눈병은 여름방학 동안 잠잠했으나 개학하자마자 급속히 번져 7일 현재 1031명으로 9배나 급증했다. 지난 1일 첫 환자가 발생한 경기도도 6일 만에 2170명으로, 2일 수련원으로 야영을 다녀온 24명이 처음 감염된 충북지역에서도 9개교 330여 명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보건 당국은 아직 정확한 발병원인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름방학 이전 남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눈병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여름방학 중 학생들이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PC방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 갔다 눈병에 걸린 채 등교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양영유 기자

◆ 유행성 각결막염=급성 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눈병')처럼 쉽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눈병을 예방하려면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고 ▶눈병에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금지하고 ▶수건이나 컵 등 개인 소지품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유행성 눈병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보통 1~2주 내에 완치된다"며 "그러나 감염 학생들이 모두 결석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격리 수업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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