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운용 실적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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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손해보험사들의 자산 운용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6월 말 현재 20개 손해보험사의 운용자산 수익률은 4.88%로 지난해 말의 5.79%보다 낮아졌다고 6일 밝혔다.

손보사의 주식 운용 수익률은 지난해 9월 말 15.49%로 정점에 오른 뒤 올 6월 말에는 5.29%로 추락했다.

상위 4개사의 주식운용 이익률은 1년 전보다 1.69%포인트 높아진 5.85%인 반면 중소형 10개사의 주식운용 수익률은 1년 전보다 9.27%포인트 급락한 -0.22%를 기록했다.

중소형 손보사는 인수.합병(M&A) 관련주 등 주가 변동성이 큰 종목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손보사의 운용자산 가운데 주식 투자 비중은 8.2%로 1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일본(3월 기준 34.7%) 등 선진국 손보사에 비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다. 또 채권과 대출부문의 운용이익률은 약간 등락이 있으나 채권은 4~5%, 대출은 6~7%대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예보 관계자는 "손보사가 우량한 대출 거래선 확보 등 자산운용의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주식 투자 비중이 큰 일부 손보사의 경우 주가 변동에 따른 손실 때문에 지급여력비율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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