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국제중 학부모들 의견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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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점은 합격점=▶교사 1인당 학생수 5명 ▶한달 생활비 90만원 내외로 가능한 최적의 영어학습 환경 ▶외국 어학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커리큘럼 ▶고르게 우수한 학생들이 내는 시너지 효과 ▶석사 이상의 학력으로 젊고 열의있는 교사진 ▶창의사고력 중심의 프로젝트…. 학부모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장점들이다. 특목중이 가질 수 있는 특혜이기도 하다. 한 학부모는 "창의적.종합적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 이런 점은 한번 더 생각해야=강남구 W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난 2월 청심중에 입학한 이모(13)양은 3월 학교를 자퇴하고 D중으로 재입학했다. 학부모 오모씨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었지만 오리엔테이션 캠프를 겪어보니 걱정이 앞섰다"고 회상했다. 학부모들 사이에 걱정이 되는 문제 중 하나가 기숙사다. 기숙사 생활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나이의 어린 아이가 엄마와 떨어져 치열한 경쟁상황에 놓이는 게 정서적으로 불안한 것이다.

수업 방식이 학생 본인에게 맞는 지도 잘 고려해야 한다. 문과에 가까운 수업 커리큘럼 때문에 과학고나 민사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진학에 필요로 하는 수학.과학 분야의 선행학습이 어렵기 때문이다. 학부모 신모(45)씨는 "기숙사에서 2주에 한번 나오게 돼 있는데 매주 나오면 주말에 부족분에 대해 사교육을 시킨다는 아이들을 봤다"며 "이렇게 되면 경제적으로도 이중고며 아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6월 분당 지역에서만 5명의 학생이 한꺼번에 전학을 하기도 했다. 서모(40)씨는 방학 때 아이를 영어학원에 보냈다. 서씨는 "외고로 진학하려면 토플을 봐야 하는데 학생들 간 실력차가 심해 학교 수업만으론 처지지 않을까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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