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방위 압박에 북 미사일 수출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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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판매 단속을 강화하고, 대포동 미사일의 시험발사가 실패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판매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미국 관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이 북한의 불법 활동을 돕는 은행들에 제재를 가함과 동시에 북한의 무기 선적을 막기 위해 66개 국가와 정기적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훈련을 하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고객에 대한 미국의 압력으로 (북한의 미사일) 판매가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 본부를 둔 비확산연구센터(CNS)의 대니얼 핑크스턴 동아시아 국장은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매자들이 고갈되고 있다"고 표현했고, 윌리엄 앤 매리 대학 부학장인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미국의 노력으로 북한의 미사일 수출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의 2004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01년 한 해 동안 미사일 판매로 5억6000만 달러를 벌었다"며 "북한은 중국과 더불어 최대 고객인 이란을 비롯해 이라크.시리아.이집트.리비아.파키스탄 등에 각종 미사일과 발사시설 등을 판매해 왔다고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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