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주둔군 감축 전격 합의/부시의 「19만5천안」 소서 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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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오타와 AP=연합】 미국과 소련은 13일 중부유럽주둔병력규모를 각기 19만5천명으로 감축하고,미군의 경우에는 중부외의 유럽지역에 3만명을 별도로 주둔키로 하자는 상호병력감축안에 전격 합의했다.
미국과 소련은 상호 「영공개방」문제를 협의하기위해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및 바르샤바조약기구 연석회의 과정에서 이같은 협정안을 마련했다고 캐나다의 클라크 외무장관이 발표했다.
양측이 합의한 협정은 지난달 31일 부시 미대통령이 연두 의회연설에서 제시한 상호병력감축안을 소련측이 사실상 그대로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중부전선에 27만5천명과 그리스ㆍ터키ㆍ이탈리아ㆍ스페인및 영국등지에 3만명등 모두 30만5천명의 병력을 유럽에 주둔시키고 있으며,소련은 동독과 폴란드ㆍ헝가리및 체코슬로바키아등 4개 동구권국가에 모두 56만5천명의 병력을 배치해놓고 있다.
클라크장관은 미소간의 중부유럽 주둔병력감축합의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로써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간의 유럽배치 재래식전력(CFE) 감축협정체결을 가로막아온 가장 어려운 장애물들 가운데 하나가 제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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