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의건강예보] 경적 소리에 이어폰에 … 귀도 쉬어야 한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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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귀의 날이다.'

현대인은 차 경적.이어폰.록 음악 등으로 인해 일터에서, 길에서 혹은 유흥업소에서조차 자신도 모르게 청력을 상하기 쉽다.

청력을 오래 보존하려면 어릴 때부터 귀 건강수칙을 지켜야 한다. 영.유아기엔 중이염 치료가 우선이다. 중이염은 세 돌 전 어린이의 70~80%가 한번쯤은 앓는 흔한 병이다. 이관(耳管)이 짧고 넓은 데다 직선인 탓에 코와 목의 분비물이 중이로 쉽게 들어오기 때문이다. 부모는 언뜻 봐서 청력 문제가 없어 보여도 아이가 TV를 크게 틀거나 말귀를 잘 못 알아듣고 자꾸 되물을 때, 대답을 큰 소리로 하는 경우 이비인후과 진찰을 받도록 해야 한다.

카세트.MP3.CD 플레이어 등을 즐기는 청소년기엔 소음성 난청을 예방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길가.지하철 등에서 볼륨을 크게 틀고 음악을 듣는 경우다. 소음에 음악 소리까지 더해져 청신경이 극도의 피로감에 빠지는 상황이 반복되면 소음성 난청이 생긴다.

성인도 평상시 소음 차단이 중요하다. 예컨대 지하철이 들어오는 순간 등 소음 노출 시엔 귀를 막자. 번잡한 곳에선 운전할 때 창문을 닫는 것도 필수다. 만일 헤비메탈처럼 요란한 음악을 즐길 땐 한 시간 감상 후 10분간은 조용한 곳에서 청각세포가 휴식을 취하게 배려하자. 직업적으로 소음을 접할 수밖에 없다면 귀마개 착용이 필요하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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