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장벽 제거촉구/자유왕래 위해 국제협력 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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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소 외무,베이커와 회담 후 회견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10일 독일을 분단시킨 베를린장벽이 해체되고 있는 이제 「한국장벽」을 제거하도록 국제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관계기사3,4면>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이날 방소중인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 국민을 둘로 나누는 장벽(Concrete Wall)이 한반도에 존재한다』고 지적,『국제사회는 이제 장벽을 허물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무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그간 베를린장벽에 관해서는 끊임없는 논의가 있었으며 이제 한반도 장벽에 관해서도 의견을 제기하라고 요구하고 싶다』고 말하고 『만일 우리가 한반도장벽마저 제거한다면 이는 굉장한 사태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 소 양국은 이날 셰바르드나제­베이커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또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고 남북간 대화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이번주 소련은 최근 수개월간에 걸쳐 한국과 비공식 교역및 영사관계를 수립했으며 이같은 관계가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외교관계」 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동성명은 또 미국은 북한의 핵안전조치에 관한 협정이 신속히 매듭지어져 성실히 준수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셰바르드나제는 또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제조 잠재능력을 우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베이커장관에게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 안전조치에 관한 협정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미 소 외무장관회담에서 발표된 공동성명중 한반도 관련 부분은 다음과 같다.
양국 외무장관들은 한반도의 긴장을 줄이고 남북대화를 지지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소련측은 북한이 핵 안전문제에 관해 국제원자력기구와 협정을 맺을 직전 단계에 와있다는 데 유의했다. 미국측은 이 협정이 속히 체결돼 성실히 이행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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