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동포 명예걸고 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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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조선족동포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에 부끄럼 없는 경기를 펼쳐 보이겠습니다.』
10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개막된 제7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주니어 아이스하키대회에 출전한 22명의 중국선수중 유일한 조선족 출신인 이선국(이선국·17·흑룡강성 체체하츠시)은 난생 처음 찾은 고국에서의 경기에 10대답지않은 다부진 결의를 보였다.
지난 89년까지도 센터로 활약했던 이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수비수(DF) 로 포지션을 바꿨다. 아이스하키선수로는 큰체구(1m78㎝·73㎏)인 이의 수비력을 높이 산 중국림 왕바오카이 감독의 수비력보강을 위한 조치라는 것.
국민학교때인 13세때 아이스하키에 입문한 이는 타고난 힘에 스케이팅이 뛰어나 공·수전환이 빠른 중국팀의 플레이메이커로도 큰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
이는 실제로 이번대회 우승을 목표로 중국 아이스하키협회가 지난해 11월 중국동계스포츠의 본고장인 길림·흑룡강·합이빈등 5개성에서 추천된 1백10명의 후보선수를 대상으로 실시된 선발테스트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뽑혔다는 것.
이의 어머니 김용희(김룡희·45)씨도 현재 흑룡강성 스피드스케이팅코치
로 활약하고 있어 모자 빙상인으로 화제에 올랐다.
중국대표팀의 후춘팡단장(중국아이스하키협회 부비서장) 은 이의 경기능력에 대해 『어머니를 닮아서인지 스피드·순발력이 뛰어난데다 힘이 좋아 철벽수비를 펼칠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대해 이는『포지션이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바뀌는 바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그러나 열심히 노력, 세계적 선수가 되겠다』 고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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