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정부 지지자 야당 당사 점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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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쿠레슈티 로이터ㆍAPㆍAFP=연합】 1만명의 구국전선 지지자들이 구국전선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에 맞서 29일 야당인 국민진보당 당사를 점거,한 야당 지도자가 무장차량을 타고 피신하는가 하면 다른 지도자는 창문을 통해 탈출하는 등 혼란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구국전선 지지자들의 야당 점거 사태는 이날 당국으로부터 외출 허가를 받은 수만명의 국영 공장 노동자들이 시가지를 행진하는 중 발생했다.
이들은 국가 진보당 당기를 찢고 그 자리에 구국 전선의 포스터를 붙였으며 28일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농민당 당사 주위에 모여 『당을 해체하지 않으면 물러나지 않겠다』고 위협,코넬리우 코포수당수가 군의 호위를 받으며 당사를 탈출했다.
구국전선에 대한 지지 시위는 노동자들이 28일 밤부터 국영 TV와 라디오의 호소에 호응하면서 일어나기 시작했는데,정부가 29일 노동자들의 외출과 시위 참가를 허용하면서 대규모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일리에스쿠 구국전선 위원장은 이날 전국 TV 성명을 통해 임정 퇴진 요구를 거듭 거부하면서 3개 정당이 구국전선에 대한 압력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그러나 구국전선은 야당과의 대화를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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