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전통과 예절을 가르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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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앙일보 1월12일자(일부지방 13일자) 15면에는 친구생일 선물 값으로 부모님께 용돈 2천원을 달라고 했는데 1천원을 주자 이에 불만, 자신의 혁대로 목매 숨진 국교6학년생의 자살사건이 보도되었다.
여고생과 동거하며 학교에 다니던 남고 생이 방세를 마련하기 위해 강도 짓을 하는가 했더니 다음엔 중학생이 용돈을 마련키 위해 같은 또래 학생을 납치해놓고 그의 부모에게 1천만원을 요구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것도 약과라는 듯 이번에는 국민학생이 자살이라는 극한 방법으로 긴장해 있는 우리를 경악케 한 것이다.
남의 일 같지만은 않은 이런 사실들, 우리 모두에게 접근해오는 무서운 사건들에 할 말을 잃을 뿐이다. 이것은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병적인 어떤 정신질환이나 반항심리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던지는 아이들의 복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경쟁적으로 가공할만한 메카니즘 혁명을 위해 석학들의 연구가 집약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있다. 또한 두뇌를 가진 로봇까지도 출현 단계에 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인간성을 잃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도덕성을 짓밟은 채 타락의 늪 속에 빠져 향락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런 세계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떻게된다는 것을 마치 모르고 있었던 것처럼 놀라워 하고 있는 것일까.
자녀에 대한 관심이나 기대는 지대한 줄 알고 있다. 그러나 훌륭한 인격자가 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에서 승리하기만을 기대하지는 않았는지 자문해 보고자 한다.
이제 우리는 뭔가 정리하고 방향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성인 스스로 인격과 도덕성을 되찾아 자녀들이 그런 향기를 마시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리고 경쟁 위주의 교육보다 인격형성에 목적을 둔 교육이어야 한다.
부끄럽게도 외래문화에 물들어 경시해 왔던 우리 고유의 전통을 되찾아 자립정신과 예절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관악구 봉천 본동903의 22>

<우진섬유 대표>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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