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법 구속 작년 백여명 급증 노정권 「관용의 시대」 지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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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불 르 몽드지서 보도
【파리=배명복 특파원】 한국에 있어 노태우 대통령 집권초기의 「관용의 시대」는 이제 막을 내렸으며 반체제 인사들을 대처하면서 최대한 존중해온 자유에 대한 배려도 사라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25일 프랑스의 르 몽드지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그림 때문에 감옥이라니…』라는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노 대통령 집권 이후 2천명 이상이 공안사범으로 구속됐다고 전하고 특히 국가보안법 위반 구속자 수가 지난 86년 5백41명에서 88년 1백31명으로 크게 줄었으나 89년 들어 1∼9월중에만 2백36명으로 다시 급증했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 신문은 또 노 대통령집권 이후인 지난 2년 동안 대학생들의 폭력시위와 공권력에 대항하는 성격의 파업이 크게 늘었다고 지적하고 최근 들어 노조지도자들이 또다시 안기부의 감시하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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