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강진구 삼성전자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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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 나라의 경제는 제조업의 강약이 그 기반이 되고, 제조업의 강약은 그 나라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국제경쟁력에 달려있다. 제품의 품질이 좋고 원가가 싸면 어디에 가나 잘 팔리고 이익이 난다.
이런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려면 기술이 있어야 한다. 개발하는데는 설계기술과 부품, 소재기술이 있어야 하고 값싸게 생산하려면 자동화를 포함한 제조기술이 있어야한다.
우리는 60년대 초 경제개발을 시작해 지금까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공산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이 우리 나라를 발전모델로 삼기를 바라는 데까지 왔다.
그러나 우리에겐 아직도 문제점이 남아 있다. 기초과학이 약하고 제품 개발력이 고르지 못하다. 그러나 2000년대를 앞두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2000년 과학기술 발전계획」이나「첨단기술 7개년 계획」은 미래를 대비해 가장 긴요하고 바람직한 계획으로 생각된다. 그뿐만 아니라 금년에는 과학기술 진홍을 정부의 5대 중점시책으로 발표했다.
우리는 이것을 계기로 대학 및 연구기관의 획기적인 활성화, 민간기업에 대한 과감한 개발자금 지원, 해외 기술인력의 유치와 인재양성 등이 이뤄지면 과학선진국으로의 진입이라는 우리의 꿈과 포부는 반드시 달성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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