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국방비 대폭 감축/참모총장 선언/95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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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작년에 8.2%를 삭감”
【빈 UPIㆍAFP=연합】 빈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가맹국등 유럽ㆍ북미 35개국 고위 군사 지도자회의에 참석중인 미하일 모이세예프 소련군 참모총장은 이날 소련은 오는 95년까지 국방비를 절반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련이 이미 작년 국방비를 8.2% 삭감했다고 공개한 후 향후 2년간 소련은 국방비를 14%이상 삭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소련이 엄격한 방어적인 군사원칙을 수립했다는 것은 단순한 선전이나 선언이 아닌 행동지침』이라고 강조했다.
모이세예프 장군은 미국과 나토가 소련에 대해 공격적인 계획을 구상하지 않으리라고 자신은 확신하고 있으나 소련이 미해군의 「막강한 공격잠재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고위 군사지도자들은 보다 방어적인 태세로 군사력을 재배치 하겠다는 바르샤바조약기구의 제안에 대해 환영하고 나섰다.
그러나 데이비드 크레그 영국군 참모총장은 모이세예프 장군의 제안이 『매우 흥미롭기는 하나 새로운 것은 별로 없다』고 말했다.
「유럽에 있어서 신뢰와 안전을 보장하는 조치」들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이번 회의에는 유럽과 북미 35개국의 고위 군사지도자들이 참석하고 있는데 이번 회의에서 논의될 주요 의제는 ▲각국의 군사정책 일반 ▲군사정책과 실제 야전에서 군사력 배치와의 상관관계 ▲군사활동 및 군훈련 상황 ▲국방예산 등이다.
한편 콜린 파월 미 합참의장은 이회의에서 『미군은 서유럽의 국민과 정부들이 환영하고 나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까지 유럽에 머물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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