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잃은 축우농가”/미 조사단 질문받고 “시큰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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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쇠고기 수입개방을 둘러싸고 한미간 마찰의 파고가 높아만가도 소의 눈빛은 무심하다.
11일 쇠고기 협상결렬후 우리측의 제의로 축산농가(경기도 광주군 실촌면 연곡리)를 찾은 낸시 애덤스 USTR(미통상대표부)부대표보를 비롯한 미측 대표단은 이른바 「불공정교역이횡행」하는 한국의 소산업실태를 보고 무엇을 느꼈을지 궁금하다.
한국의 소사육이 줄고있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애덤스의 질문에 『사료값도 오르고 수입쇠고기도 자꾸 쏟아져 들어오는 마당에 기를 맛이 나지 않는다』는 농민의 대답이나 『거센 의회의 압력때문에 쇠고기 수입개방일정을 받아내지 못하면 칼라 힐스 USTR 대표가 날아갈 판』이라는 애덤스의 하소연에 『수입개방표를 냈다가는 우리는 대통령부터 자리를 내놔야할 것』이라는 진구범 한국측 협상대표(농림수산부축산국장)의 응대가 보여준 현격한 입장차가 어떻게 좁혀질지 소도 답답하다.<박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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