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피리트/소ㆍ북한참관 초청/한ㆍ미합의/미,북경접촉때 북에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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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공격아닌 방어용 훈련 알려/북한개방ㆍ소 한국승인 유도
정부는 올 팀스피리트 한미 합동군사훈련에 소련과 북한의 군관계자들을 참관단으로 초청키로 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이미 미국측과 초청원칙에 합의하고 외교루트를 통해 북한과 소련측에 초청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지난 82년이후 해마다 팀스피리트 훈련에 북한측 관계자의 참관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으나 소련측을 초청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무부와 국방부 당국자는 이같은 초청사실을 확인했으나 소련과 북한의 수락여부에 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해마다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남북대화를 기피해 왔으며 우리의 초청을 수락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정부는 남북대화와 교류를 활성화시킨다는 차원에서 소련과 북한에 직접 이 훈련이 공격용이 아닌 방어용 훈련임을 확인시켜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5일 미ㆍ북한의 제6차 북경접촉에서 이런 뜻을 북한측에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히고 『이번에 소련을 초청한 것은 소련의 한국승인을 앞당기고 북한으로 하여금 참관을 거부하지 않도록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뜻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또 『유럽의 군축협상도 처음에는 상호 군사훈련 참관부터 시작됐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소련과 북한측 관계자에 대한 팀스피리트훈련 참관을 초청하고 팀스피리트훈련 규모를 축소하려는 것등은 북한으로 하여금 더 이상 폐쇄정책을 고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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