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증언 중단 백담사로/국회특위/“국민심판이면 약사발도 받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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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못다한 답변은 서면으로 제출
지난해 31일 있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국회증언은 광주사태에 대한 증언도중 평민당의원들의 거센 항의로 여야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이로 인해 회의가 장시간 정회되는 소동으로 답변이 중단된 채 끝났다.
전씨는 못다한 답변을 서면으로 제출하고 기자회견을 가진 후 1일 새벽 백담사로 되돌아 갔다.<관계기사4,5,13면>
이날 광주특위 연석회의는 전씨가 서면질의에 대한 일해재단 설립,12ㆍ12사태와 5ㆍ17 등 5공 당시의 행위를 변명하고 정당성을 주장하는 바람에 야당의원들이 항의,여섯차례나 정회했다.
이날 오후 7시50분쯤 전씨가 다섯번째 증언을 하면서 광주문제에 언급,자위권 운운하자 회의장안 방청석에 있던 정상용의원(평민)이 『양민학살이 자위권이냐』며 외치고 나오고 이철용의원(평민)이 증언대로 접근,전씨의 팔을 잡고 『살인마』라고 외쳐 민정당 의원들이 이를 말리면서 몸싸움이 벌어져 정회가 선포됐다.
전씨 퇴장후 노무현의원(민주)은 증언석으로 명패를 던졌다.
이로 인해 민정당측은 평민당 의원들과 노의원의 사과ㆍ신변보장 등을 요구,여야간에 절충이 벌어졌으나 의견을 조정하지 못하고 밤 11시 야3당만으로 회의를 속개했으며 전씨는 4당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증언을 거부했다.
전씨는 자정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증언이 중단된 데 유감을 표하고 『국민의 심판이라면 약사발이라도 받겠다』는 소감을 피력한 후 국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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