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차 김미향, 홀인원 이어 바로 이글 "복터졌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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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프로골퍼 김미향(25)이 제4회 우리증권 클래식 골프대회에서 홀인원한 뒤 바로 다음 홀에서 이글을 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미향은 15일 경기도 기흥 코리아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 대회 1라운드 14번홀(파3.1백39m)에서 7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핀 앞에서 퉁긴 뒤 그대로 홀로 빨려들어가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미향은 이어 15번홀(파4.3백19m)에서 드라이브샷을 페어웨이 우측에 떨어뜨린 뒤 1백25m를 남기고 맞바람 속에서 6번 아이언으로 한 세컨드샷이 홀인돼 이글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대회에서 홀인원과 이글이 연속으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2개 홀에서 한꺼번에 4타를 줄인 김미향은 버디 1개, 보기 3개를 곁들여 2언더파 70타로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중학교 때까지 육상 중거리(4백m)선수로 활약하다 골퍼로 전향한 김미향은 "아마추어 시절인 1994년 호주에서, 그리고 97년 미국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국내 대회에서 홀인원을 하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가락을 약간 다쳐 그립을 제대로 못잡는 상황이었는 데도 뜻밖에 멋진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대학 강사 골퍼인 서아람(30)과 서진(24).배재희(20).박현주(26) 등이 나란히 1언더파를 쳐 선두그룹을 1타차로 추격(공동 3위)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김미현(26.KTF).장정(23).이정연(24.한국타이어)은 이븐파를 쳐 공동 7위를 달렸으며, 박희정(24.CJ)은 3오버파로 부진했다.

올 시즌 국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선화(22)는 1오버파로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이선화는 상금액에서 2위인 전미정을 박빙의 차(2만5천원)로 앞서 있다.

기흥=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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