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언론자유·민간기업활동 보장|정경 개혁조치발표 다당제 민주주의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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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부쿠레슈티 UPI·AP=연합】루마니아임시정부인 구국전선위원회는 29일 44년간에 걸친 전체주의 공산통치체제를 종식, 공산당만을 인정해온 단일정당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다원적 민주주의체제를 도입하고 언론자유 및 민간기업활동을 전면 보장키로하는 포괄적인 정치·경제개혁조치를 발표했다.
구국위는 이날 국영 아게르프레스통신을 통해 내년4월의 자유총선실시 공약을 재확인하고 자유총선실시 공약을 재확인하고 자유총선을 통해 들어서게 될 루마니아정부는 다당제민주주의체제를 도입하고 경제분야에서는 농민들과 중소기업들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기업체제를 장려해나갈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구국위는 또 이번주초 발표한대로 국내공급을 원활히 하기위해 식량수출을 전면금지키로 하고 언론자유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구국위는 루마니아가 앞으로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으로서의 의무를 비롯, 국제조약에 따른 제반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 지난75년 체결된 헬싱키협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함께 공산당 일당지배체제를 청산하는 동시에 국기에서 사회주의 문장을 삭제키로 했다고 구국위는 발표했다.
구국위는 이날 발표신문을 통해 기존의 국명에서 「사회주의공화국」이라는 문구를 빼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현재의 구국위는 루마니아의 모든 민주세력을 대표하고 있으며 내년4월자유총선이 실시될 때까지 집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발표문은 구국위가 최고 군사평의회와 경찰을 통할하게 되며 11인집행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집행부가 어떤 기능을 수행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인물들이 구성원이 될지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않았다.
한편 아게르프레스통신은 당초 의장주도체제로 출범한 구국위가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체제로 개편되면서 일리에스쿠 의장이 새 대통령으로 지명돼 국가원수로서 대외적으로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보도했다.
일리에스쿠 대통령은 국제조약체결권과 각국주재대사의 임명 및 소환권, 외국의 외교사절에 대한 신임장제정권, 시민권부여권, 외국인의 루마니아거주승인권 및 망명허용권을 행사하게 된다고 아게르프레스통신은 전했다.
한편 루마니아 군부는 이날 그들이 전국의 사태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차우셰스쿠 추종세력인 비밀경찰 잔당들이 아직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시인하고 28일 오후5시까지로 돼있던 그들에 대한 자수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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