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를 흔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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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87년11월29일 KAL858변으로 이라크 바그다드를 떠나 귀국 중이던 한국인 중동 근로자 등 1백15명이 북한 공작원 김현희 등이 기내에 설치한 시한폭탄이 터지면서 전원 참변을 당한 속칭「마유미 사건」.
당초 비행기 정비 불량 등 기체사고로 사건의 초점이 맞춰지다 김현희가 극적으로 검거되면서 사건 전모가 드러났으나 당시 국내에서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재야 및 운동권 학생들 사이에서 조작시비가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 사법부는 이 사건을 북한의 공작으로 인정, 주범 김현희에게 사형을 선고해 상고심판의 사법절차를 남겨놓고 있으나 사형이 확정된 뒤 사면되리라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주범 김은 현재 안기부의 보호 속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변신, 자서전 집필과 참회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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