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대국 전적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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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최강자 조훈현 9단은 요즈음 5개 기전에서 4명의 적수와 타이틀을 놓고 대결하느라 몹시 피곤하다.
조9단은 기왕전(조선일보사 주최)에서 서봉수 기왕에 도전하고 있고 기성전(세계일보사 주최 )에서 유창혁3단과 기성 결정전을 갖고 있다. 대왕전(대구 매일신문 주최)에서는 유창혁 대왕에게 도전하고 최고위전(부산일보사 주최)·구옥전(서울 신문사 주최) 에서는 각각 이창호 4단·오규철 3단의 도전을 받고 있다.
기전마다 상대해야 할 사람이 달라 조9단은 힘이 든다. 과거에는 많은 경우 타이틀전에서
서봉수 9단과 대결했다. 그 때에는 두 사람이 다 많은 대국에서 피곤했기 때문에 서9단으로서는 오히려 수월했을 수도 있다.
서9단과는 또 오랜 라이벌 관계로 속속들이 상대를 알고 있어 작전을 세우기도 오히려 힘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온 몸을 던져 싸우려고 하는 신인들을 맞아 숨이 차다. 그들이 서봉수9단만큼 기력이 강하지는 않지만 힘과 패기로 강하게 부닥쳐오기 때문이다.
조9단은 그래서인지 과거처럼 화려한 전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기성전에서는 유창혁 3단에게 1승2패로 밀리고 있고 기왕전에서는 서9단에게 1패를 당하고 있다. 최고위전에서는 이창호 4단과 1승1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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