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배치 수용땐 정리해고 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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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근로자 554명의 정리해고 방침을 노조에 통보한 바 있는 쌍용자동차가 정리해고 대신 임금동결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21일 경기도 평택 공장에서 열린 노사 교섭에서 '회사의 생존과 고용유지를 위한 제시안'을 발표했다. 노조는 16일부터 평택공장에서 숙식을 하는 '옥쇄파업'을 해 왔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판매 감소로 정상적으로 생산라인을 돌리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노조가 회사 안을 받아들이면 정리해고를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의 핵심 요구 사항은 조립라인 전환 배치를 노조가 수용하라는 것이다.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동시에 생산하는 만큼 판매량에 따라 투입 인력을 회사에서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회사 측은 지난달 마감한 400여명의 희망퇴직 이외에 추가 정리해고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또 판매가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인력을 재배치한 뒤 여유 인력이나 재배치를 거부하는 노조원은 1년간 무급휴직이나 희망퇴직을 하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현재 65명인 노조 간부를 50% 감축하고 식당 운영권 등 노조의 이권도을 회사에 위임하라고 요구했다. 또 생산라인에서 정상근무를 하지 않는 근로자는 해고 조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회사 제시안은 기존 단체협상을 무시했다"며 "옥쇄파업을 더 강하게 밀어붙이겠다"고 반발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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