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대 노트북 5종 부품 가격 비교해보니…배터리 4배 차이 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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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배터리 등 노트북 컴퓨터 부품 가격이 업체 별로 최대 6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중앙일보 취재팀이 국내에서 100만원 안팎에 팔리는 보급형 노트북 5종의 부품 교체 비용을 제조업체 애프터서비스(AS) 센터에 확인한 결과다.

6셀 배터리를 구입할 경우 TG삼보가 5만8000원, LG전자가 8만원인 반면 삼성전자는 13만원이었다. 일본 소니 제품은 28만9000원으로 노트북 값의 30%에 육박했다. 업체별로 네 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분실 또는 고장으로 다시 구입하는 경우가 잦은 AC어댑터도 LG전자는 2만45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가장 비싼 소니는 14만9000원으로 6배 가량 차이가 났다. 삼보는 2만7500원, 삼성은 3만8000원 수준이었다.

통상 1년인 보증 기간 내 고장에 따른 무상 수리를 제외하고 개인적으로 메모리나 하드디스크 등을 업그레이드하는 비용도 차이가 있었다. 메모리의 경우 국내 업체들은 5000(LG)~3만(삼보.삼성)원의 장착 비용을 받는 반면 소니와 후지쯔는 장착비를 따로 받지 않았다. 하드 디스크를 더 큰 용량으로 교환할 경우 80 기가바이트 제품 기준으로 국내 업체들은 6만~10만원의 부품비 외에 3만원 안팎의 서비스 요금을 받았다. 반면 소니와 후지쯔는 장착비를 포함해 20만원 안팎의 비용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일본업체의 부품 및 서비스 비용이 높은 편이었다.

2000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국내에서 팔린 노트북은 380만대로 추정된다. 주력 제품의 가격대가 100만원 선까지 낮아지며 올해 처음으로 시장 규모가 연간 100만대를 넘어설 만큼 대중화하는 추세다. 김형식 LG전자 IT마케팅팀 부장은 "보통 1년이 지나면 수명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배터리의 경우 별도 구매율이 상당히 높다"이라며 "노트북을 살 때 제품가격 뿐 아니라 소모품 가격도 꼭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외국산 노트북의 서비스 비용이 한국산보다 높은 게 사실이지만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감안하라"고 말했다. "소니 배터리의 경우 1년 뒤에도 사용 시간이 새 것의 90% 이상 될 만큼 회사 별로 품질 차이가 나 값을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라는 설명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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