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10년 미술시장] 외국작가들에 자리 내준 국내 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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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당장 눈을 돌려봐도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주변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은 물론 경주.천안 등 지방에서도 해외 작가들 작품이 적지 않은데, 이들은 1990년대 초 거품 붕괴로 국내 미술계가 빈사 상태에 빠져 '소장하고 싶은 작가'를 배출하지 못할 때 빈칸을 채운 것이다. 이들 작품은 언제라도 되팔 수 있는 환금성(換金性)까지 입증됐던 터 아닌가.

우선 서울 여의도 구 쌍용빌딩. 이 공간 1층 로비를 장식한 대형작품은 미국 작가 프랭크 스텔라의 대작이다. 천안의 고속버스 터미널 앞. 아르망의 우뚝 솟은 초대형 작품이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서울 시내의 주요 호텔에서도 외국 작가들 작품을 만나기란 어렵지 않다. 신라호텔 로비의 프런트 데스크 뒤를 장식한 작가는 미니멀리즘의 작가 도널드 저드다. 조선호텔의 프런트 데스크 뒷면에는 엘즈워스 켈리의 판화가 나란히 걸려 있다. 경주 힐튼호텔의 경우 시그마 폴케의 대형 페인팅이 투숙객의 시선을 끈다.

지난 10여년새 국내에 작품이 속속 반입된 작가들은 미국 작가만 해도 서체(書體) 추상화의 월렘 드 쿠닝을 포함해 앤디 워홀.샘 프랜시스.줄리안 슈나벨.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상당수다. 장 드 뷔페.아르망.세자르.장 포트리에(이상 프랑스), 발레리오 아다미.엔조 쿠키.미모 팔라디노(이상 이탈리아), 아키 펭크.요제프 보이스.알젤름 키퍼(이상 독일) 등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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