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리 0.27%P 올렸지만 과열경기 진정 효과는 의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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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경기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대출과 예금금리를 0.27%포인트씩 올렸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대출과 예금금리는 각각 연 6.12%, 2.52%가 됐다. 중국 정부는 4월에도 대출금리를 올렸으며 7, 8월에는 두 달 연속 지급준비율을 높였다.

이 같은 일련의 긴축조치는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11.3%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과열된 경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나왔다. 특히 지난달 은행 대출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3% 늘고, 총통화(M2) 증가율이 전년보다 18.4% 급증하는 등 돈이 많이 풀린 것으로 나타나자 금리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종전 조치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치도 반짝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 정부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그동안 아껴왔던 '위안화 절상' 카드를 갑자기 꺼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을 반영하듯 16일 위안.달러 환율이 하루 새 0.24% 떨어지기도 했다.

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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