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꿈나무] 나쁜 버릇을 고쳐야 가출한 왕이 돌아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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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크레용 왕국의 골든 왕이 가출했다. 왕은 '실버 왕비가 열두 가지 나쁜 버릇을 고치기 전까진 성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편지를 남겼다. 그 열두 가지 나쁜 버릇은 어지르기.늦잠.거짓말.편식.고집불통, 잘난 체하기 등이다. 1년 안에 왕이 돌아오지 않으면 세상의 빛은 모두 사라지고 크레용 왕국은 멸망한다.

만 7살 여자 아이 유카는 실버 왕비와 함께 골든 왕을 찾아 12가지 색깔의 크레용 마을로 여행을 떠난다. 첫 여행지는 눈처럼 하얀 색의 1월 마을. 마을은 온통 어질러져 있어서 왕비는 흰 시멘트를 밀가루로 착각해 팬케이크를 굽고, 설탕을 소금인 줄 알고 샀다가 개미들에게 뺏기고 만다. 왕비는 1월 마을에서 어지르는 버릇이 얼마나 나쁜지 깨닫는다. 왕비는 노란 달로 여행을 갔다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지구로 돌아가는 로켓을 놓치고 만다. 왕비는 늦잠자는 버릇도 반성한다. 이렇게 12곳의 크레용 마을을 여행하면서 왕비는 나쁜 버릇을 하나씩 고쳐나간다.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을 받은 저자의 크레용 왕국 시리즈는 일본에서 20년 넘게 출간되는 아동 문학 스테디 셀러다. 작가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12가지 색깔에 맞는 여러 가지 캐릭터와 계절의 변화, 다양한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실버 왕비의 나쁜 버릇은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부모님께 꾸중 들었을 문제이기도 하다. 동화 나라에서 펼쳐지는 모험을 통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신의 나쁜 버릇에 대해 조금은 반성하지 않을까.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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