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문화상 수상자 선정 파벌암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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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올해로 41년 역사와 38회 수상기록을 갖게되는 서울시 문화상이 서울시로부터 후보자 추천의뢰를 받은 관련기관·단체의 자격없는 후보자 추천과 심사위원들의 파벌주의 속에 수상자 선정 기피현상이 일거나 선정과정의 암투 등 부작용으로 얼룩지고 있다.
39회째인 올해 수상자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이 수상자 선정을 아예 거절한 교육부문의 경우 후보자가 순수 교육계출신이 아닌 교육자재 출판사 대표라는 이유로 거절, 결국 이 부문수상자 선정이 취소됐다.
이 출판사 대표는 서울시로부터 후보자 추천의뢰를 받은 모 교육단체에서 선정한 인물이다.
또 후보자 2명이 경합한 미술부문은 12일 있었던 심사에서 5인 심사위원들의 3차례에 걸친 투표결과 모두 3대2의 표대결로 나타나 참석심사위원 3분의2이상 동의를 얻지 못하면 수상자로 선정될 수 없는 서울시 문화상 조례규정에 걸려 결국 1차 심사에서는 수상자 선정을 하지 못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에 따라 수상자 선정을 서울시장에게 맡겼으나 시장이 재심을 요청, 14일 재심에서 겨우 수상자가 선정되는 등 진통이 컸다.
이 부문 심사에서 동양화·서양화·조각가 각 1명씩과 평론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심사의원들은 회화·조각분야 후보자 1명씩을 놓고 서양·동양화 전공위원은 회화쪽 후보자를, 조각·평론가위원들은 조각쪽 후보자를 수상자로 선정해야한다며 고집하다 서울시측으로부터 『수상자 선정이 어려우면 미술부문 수상을 취소하겠다』는 통보를 받고 투표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표를 얻은 후보자를 선정했다는 것.
48년 제정된 서울시 문화상은 학교·미술·음악·연극 등 4개 부문으로 출발, 인문·기초·생명과학, 문학, 미술, 음악, 연예, 교육, 언론, 출판, 건설, 체육등 12개 부문으로 확대됐으며 6·25사변중인 50∼52년사이 3년간은 수상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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