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상자 들고 "선물배달" 문열자 흉기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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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3일 오전10시쯤 서울 삼성동79 홍실아파트 4동 805호 송성태씨 (50·목장경영) 집에 선물을 가져온 손님으로 가장한 30대 남자 1명이 송씨의 부인 안정숙씨(45) 등 가족 3명의 손발을 묶고 현금 2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아파트경비원 윤태훈씨 (48) 에 따르면 검은색 로열승용차를 타고온 30대 남자가 『송사장집에 선물을 가져왔다』 며 귤 한상자를 들고 송씨집으로 들어갔다는 것.
범인은 경비실에서 인터폰 연락을 받은 안씨가 문을 열어주자 갑자기 흉기를 꺼내 안씨와 장녀 송희양 (6) , 안씨의 조카등 3명을 안방으로 몰아넣은뒤 넥타이로 손발을 묶고 이불을 뒤집어 씌웠다.
범인은 『도시개발공사로부터 받은 돈을 모두 내놓으라』 고 협박, 안씨가 『돈은 이미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다』 며 10만원권 자기앞수표 2장을 건네주자 이를 받아 달아났다.
경찰은 범인이 안씨에게 도시개발공사로부터 받은 돈을 내놓으라고 했던 점으로 보아 집주인 송씨가 최근 강남수서지구 보상비용으로 3억7천여만원을 토지개발공사로부터 받은 사실을 알고 있는 주변사람들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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