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16강행 "바늘구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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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한국은 10일 새벽(한국시간) 로마에서 벌어진 90년 월드컵 축구본선의 대진 추첨에서 86년 멕시코대회 4강에 올랐던 벨기에를 비롯, 스페인·우루과이 등 강호들과 1차 리그 E조에 소속, 예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벌이게 되었다.
따라서 사상 처음 16강 진입의 목표를 내세운 이회택(이회택) 감독의 꿈이 실현되기엔 기적적인 파란의 승부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벨기에는 유럽 7조 예선에서 무패(4승 4무) 전적으로 본선에 오른 팀이며 스페인 역시 네 번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강호다.
또 비록 근년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우루과이 역시 월드컵 2회 우승의 남미 강호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볼 때 한국은 이들 3국과 비교, 한 수 아래임이 분명하고 전력이 엇비슷한 3팀이 모두 한국을 대량 득점의 타깃으로 삼을 공산이 커 4년 전 멕시코대회 때와는 양상이 다른 호된 시련이 예상되기도 한다.
결국 한국은 남은 6개월 동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체력과 팀웍을 얼마나 다지느냐에 따라 그나마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축구인들은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 6월 13일 새벽 1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북부 베로나에서 벨기에와 첫 경기를 가진 후 장소를 우디네로 옮겨 16일 오전 5시에 스페인과, 22일 새벽 1시에 우루과이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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