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씨 "노동당 탈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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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59)씨가 14일 북한 노동당 탈당과 독일 국적 포기를 공개 선언하고, 대한민국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안당국이 이를 '전향'으로 받아들여 사법처리 방향에 참작할 것인지 주목된다.

宋씨는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송두율 교수 사건에 대한 사회 원로 기자회견'에 참석해 "균형감있는 경계인으로 살기 위해 노동당에서 탈당하고자 한다"며 "이땅의 모든 사람이 준수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지키며 살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宋씨는 또 "고향에 돌아온 사람으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살고자, 이땅에 책임을 지고자 독일 국적을 포기하겠다"며 "여기에 따르는 불편이나 처벌과 고통도 감내할 것을 여러분 앞에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宋씨는 "제 학문의 출발점이자 미래인 이땅이야말로 제가 있어야 할 곳"이라며 "나라의 민주화와 남북한의 화해협력의 길에 저도 계속 동참할 수 있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宋씨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발표에서 '전향'이란 표현은 들어있지 않지만 그동안 검찰이 선처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했던 내용들을 수용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공안1부는 15일 宋씨를 다시 부를 예정이며, 宋씨가 분명하게 전향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을 경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하 기자<wormhole@joongang.co.kr>
사진=오종택 기자 <jongt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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